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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보시요..! 저기요~..

돈키호테007 2023. 7. 8. 15:21

🟣저기요~

지금 사는 게 재미있습니까?
지금 꿀이 뚝뚝 떨어집니까?

뭐. 그래봤자
어디 젊은날 만 하겠어요?
싱싱하던
시절이 그립죠!
암요! 암! 암! 아무려 면!

​그래도 지금
두 다리로 멀쩡히 걸어 다니고 봄날 꽃구경 다니고
맛난 거 찾아 다니면 당신은 큰 행운 입니다.

​삶의 필름을 잠시만 되 돌려보면 몇 달 사이에도
주변에 황당한 일이 정말 많이 생기 더라고요.
그것도 며칠 전에도 멀쩡하게 아침 마다
인사 카톡 보내던 놈 연락 두절 되고요.
즈그 자식들 잘 산다고 마구마구
떠벌 리며 골목 골목 누비며 폐지줍던
그영감 쟁이도 요즘 모습 감췄고요.

​옛날 소주 한잔 마시다가 진보니 보수니 거품 물고
정치얘기하던 골통  그놈도 쥐도 새도 모르게
사라졌죠.

​산 좋다고 주말마다 건강 챙기며
이산 저산 등산 가자 조르던 절친 그놈
졸지에 심장 마비로 저 세상 가버렸죠.

​소설 한 권 멋들어지게 써놓고 증정본 보내준다 하면서  자랑 하던 후배놈 깜쪽 같이 소식 끊겼 고요.

당구300에 어떤 짠돌이 난데 없이 신장
이상이 생겨 투석하며 두문 불출 괴로운 방콕 삶이구요.

​빌딩 몇채 가졌다고 어깨에 힘주던 술값 밥값
계산의 달인도 요양원 직행했죠.


이런 일이 부쩍부쩍 요즘 왜 그렇게 많이 벌어 지죠?
생각해 볼수록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.
나와 그대에게서 일어나는 반복되는 일상의 일입니다.

​돈 많다고     땅 많다고
잘 산다고     못 산다고
잘 생겨서     못 생겨서
뭐 이런 것과 상관 없습니다.

돈 많다 아무리 자랑해도
나이 70~ 80 이면 소용없고
건강 하다고 자랑 해도 90이면 소용 없습니다.

오늘은 쬐메 유식 하게 한문과 운율에 맞춰 서리 읇어 보겠 습니다.

​流水不復回(유수불복회)
흐르는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,

行雲難再尋(행운난재심)
떠도는 구름은 다시 볼 수 없네.

​老人頭上雪(노인두상설)
늙은이의 머리 위에 내린 하얗게 쌓인 눈은....

​春風吹不消(춘풍취불소)
봄바람이 불어와도 녹지를 않네...

​春盡有歸日(춘진유귀일)
봄은 오고 가고 하건만,

​老來無去時(노래무거시)
늙음은 한번오면 갈 줄을 모르네,

​春來草自生(춘래 초자생)
봄이오면 풀은 저절로 나건만

靑春留不住(청춘유불주)
젊음은 붙들어도 머물지 않네...


​이 위에 글은 우리들의 현실이고 현장이 아닌가요?
그러니까 지금같이 이빨 성할때 맛난것 많이 먹고, 걸을수 있을때 열심히 다니고 눈으로 볼 수 있을때
실컷 구경하고 귀로 들릴때 듣고 들어야 하며 베풀수 있을때 남에게 베풀며 즐길수 있을때 마음껏 즐기는 게 최고입니다.

​이것이 인생길 후반 잘 사는 방법 아닌가요?
人生이란 따지고 보면 지금같이 늦 인생을 즐기며
사는 게 최고입니다.

​언젠가 못 보고 못 듣고 못 먹고 못 입고
못 걷고 내손으로 아무 것도 못할 그런 날이 올겁니다.

​오늘 즐거움을 미루지 말고
누구를 미워도 말고 부르면 번개처럼
나와줄 그 사람과 신나게 즐기세요.

우리 나이에는 정확한 내일은 없습니다.
오늘의 지금 이 순간이 인생 최고의 날입니다.

​꽃이 화려한들, 무슨 소용입니까?
우리는 지금도 움직여야 꽃피는 봄날이 된답니다.

[옮겨온 글]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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